CI 보험을 알아보자

 

CI보험(Critical Illness)의 모든 것

 

1. CI 보험이 무엇일까

 

 아마도 CI 보험이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하신 분은 없을 것입니다. CI, 즉 Critical Illness라는 단어에서 알수 있듯이 "치명적 질병 보험" 또는 "중대 질병 보험" 정도로 해석됩니다.  한국어보다는 간단하게 CI 보험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1983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심장외과 의사인 마리우스 바너드가 고안했다고 알려진 CI 보험은 보험가입자가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중병상태가 계속될경우 약정금액의 일부를 미리 지급하여 보험가입자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목적으로 설계된 상품입니다. 즉 기본적으로 종신보험의 성격을 가지면서 중대한 질병에 걸린 경우에 그 금액을 "미리 당겨" 쓸 수 있는 개념으로 설계된 상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에 최초로 판매되기 시작하여 한때 엄청나게 많이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이론적인 취지는 꽤 그럴듯 해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종신보험의 성격을 지니면서 필요한 경우 당겨쓸수 있다는 점이 꽤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설계사들이 한때 가입을 권유한 것은 이 상품이 합리적이고 좋아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책정된 판매수당이 높기 때문입니다. 보험회사에서 가장 많은 판매 수당을 받는 상품 중의 하나가 바로 CI 수당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설계사들의 수당이 높다라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가 지불하여야 할 불필요한 보험료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2. CI 보험의 특징

 

2-1. CI보험의 핵심 :  "중대한" 질병

 

 CI 보험을 수급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전제조건이 붙습니다. 바로 "중대한" 질병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중대성"을 판단하는 것은 상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즉 우리는 일반적으로 암에 걸리면 중대한 질병에 걸렸다고 생각하지만, CI 보험으로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CI 보험의 약관에서 정하는 수급범위는 일반인들이 상식에서 생각하는 범위보다 훨씬 좁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위 표는 금융감독원에서 건강보험과 CI 보험을 비교, 정리한 표입니다. 물론 세부적인 보장 범위는 약관에 의해 정해지므로 위 표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고 일반적인 예시를 소개해드린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차이점을 짚어보면 결국 일반적인 건강보험보다 CI 보험을 보장받을 수 있는 요건이 더욱 엄격합니다. 단순히 뇌졸증이나 심근경색증에 걸렸다고 보장받을수 있는 것이 아니라 훨씬 중대한, 다시 말하면 거의 회복불능인 상태로 진단을 받아야만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CI 보험입니다. 지급요건이 까다로운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종신보험을 예외적으로 선지급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사망"에 준하는 중대재해질병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만 보험료를 미리 선지급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중대성"에 대해 설계사들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CI 보험에 가입하려는 경우에는 특히 어느 정도까지 보장되는지를 꼼꼼하게 약관을 통해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2-2. CI보험료는 종신보험보다 비싸다

 

 CI 보험료는 종신보험보다 비쌉니다. 그러나 보험료가 높은게 비싸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CI 보험의 본질상 어쩔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CI 보험은 종신보험의 기본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중대 질병이 발생할 경우 미리 종신보험의 금액을 당겨 쓸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즉 CI보험은 보험금을 선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회사로서는 보험료를 더 높게 책정해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에 비해 일반적으로 30~40% 보험료가 높습니다. 그러나 다시 말씀드리지만 원래 이 보험의 특성상 보험료가 높을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보험료가 비싸냐 싸냐를 놓고 접근하기보다는 CI 보험이 나에게 필요한가, 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3. CI보험의 중대질병은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것은 아니다

 

CI 보험을 요약하면 결국 이런 것입니다 "사망시에 지급! 그러나 예외적으로 엄청나게 중대한 질병에 걸리면 먼저 지급!".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 중대한 질병에 대해서는 한번만 보장을 해주고 있습니다. 보장을 해주는 유형은 다양하지만 한 상품으로 계속 보장받을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한 사람이 인생에서 중대 질병에 반복하여 걸릴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CI 보험의 단점으로 이해하기보다 개인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3. 결론 : CI 보험이 꼭 필요할까?

 

 CI 보험의 필요성에 대해 제 생각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 부분은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개인이 처한 상황도 다르고, 가치관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일단 CI 보험은 나쁜 상품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실비보험이나 건강보험 등으로는 중대재해질병에 걸렸을때 제대로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험이라는게 원래 혹시나 하는 가능성 때문에 가입하는 것이라면 CI 보험이 불필요한 상품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한때 언론에서 CI 보험이 수급하기 어렵기 때문에(중대질병에만 가능하므로) 굉장히 쓸모없다는 식의 기사도 많이 나왔습니다만,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대질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한 보험이 될수 있습니다. 사망보험이나 실비보험으로는 도저히 도움을 못받는 경우 CI 보험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수 있을테니까요

 

 

 

 CI 보험의 본질에서 출발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보험의 목적이 다소 혼란스럽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상품은 종신보험의 성격을 가지며 중대질병의 경우 선지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러다보니 어느쪽도 크게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에 중대질병에 걸리지 않을 경우에는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싸기때문에 차라리 CI 보험을 들지 않고 종신보험에 드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중대질병에 걸리더라도 사망보험금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과연 효과가 크게 있다고 보기도 조금 힘든점이 있습니다.

 

 차라리 종신보험과 진단보험을 따로 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CI 보험을 들기보다 종신보험과 진단보험을 잘 설계하면 보험료도 값싸면서 더 효과적인 보장을 받을수 있을테니까요. 두개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CI 보험은 자칫하면 두개의 목적 모두를 잃을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저는 CI 보험을 크게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이고, 이는 각자 처한 환경과 가치관에 따라 다른 판단이 있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CI 보험이 무조건 나쁜 보험이고, 당장 해지하여야 하는 보험인 것처럼 묘사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보험이든 선악은 없습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험설계사에 의존하지 않고 약관을 다 읽어보고 내게 맞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 찾아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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