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 vs 연금저축보험

 

반드시 보험이 아니더라도 재테크나 연말정산 등에 조금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접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입니다. 특히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굉장히 헷갈려 하기 마련입니다. 개인연금은 뭐고 연금보험은 뭐고 연금저축보험은 뭐가 다른지, 또 연금저축펀드도 있다던데 그건 또 뭐가 다른건지, 변액연금보험은 또 무엇인지 이름도 비슷비슷한 단어들이 꽤나 많습니다. 뭔가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정확한 차이점과 내용을 알지 못하여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연금저축과 연금저축보험의 내용과 특징, 그리고 차이점을 중심으로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보험 시리즈의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12/28 - [2.경제,재테크/2-4.보험] - #1 보험이란 무엇일까. 꼭 가입해야 할까

2020/12/30 - [2.경제,재테크/2-4.보험] - #2. 자동차보험, 들기 전에 알야아 할 것들

2021/01/01 - [2.경제,재테크/2-4.보험] - #3. 운전자보험, 필요할까?

 

 

 

연금이란?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간략하게 연금이 무엇인지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수명은 꽤 길지만 안타깝게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은 굉장히 한정적입니다. 개인의 건강상태, 그리고 직업적인 특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회사에 다니는 근로소득자임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법정 정년퇴직이 만60세인점, 향후 평균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난다는 점을 생각해볼때 우리의 노후는 매우 불안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경제활동을 하는 기간 동안 노후 대비를 염두에 둔 재정설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금은 바로 이런 목적에서 개설된 금융상품입니다. 즉 경제활동이 가능한 기간 동안 일정 금액을 적립하여 운용한 후에 퇴직후 경제활동이 없는 기간동안에 그 금액으로 소비하여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영위토록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이 반드시 연금의 형태로 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예금을 통해, 누군가는 주식이나 부동산을 통해 노후를 대비할 것입니다. 다만 다른 금융상품과 다르게 연금은 그 목적이 노후대비용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태생적 특성이기에 보다 노후보장이 주된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금은 크게 운용주체에 따라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공적연금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연금으로 주로 사회보장제도와 관련되어 있어 법적으로 강제되거나 특정 직업군에 강제되는 것이 많습니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노령연금, 장애인연금, 군인연금 등이 대표적인 공적연금에 속합니다. 사적연금은 이와 달리 운영주체가 민간인 연금으로 개인이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가입할 수 있습니다. 사적연금의 대표적인 것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이하에서 살펴볼 연금저축과 연금저축보험은 모두 개인연금에 속하는 내용입니다.

 

 

연금저축? 연금보험? 연금저축보험?

 

 연금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에 대해 알아보기전에 한가지 더 체크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포스팅의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에 대한 차이점과 내용을 알아보는 것이 본 글의 목적이지만, 그 전제로 "연금저축"의 개념을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름도 비슷한 이 세 가지가 굉장히 헷갈리기 때문입니다.

 

 

 연금저축은 개인연금의 한 종류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추후 연금 수령시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연금소득세가 적용되는 장기 저축상품의 한 종류입니다. 연금저축의 운용사에 따라 연금저축은 세부적으로 나눠집니다. 즉 은행에서 운용하는 연금저축을 연금저축신탁,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연금저축을 연금저축펀드, 보험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을 연금저축보험이라고 합니다.

 

 세부적으로 약간 차이점이 존재하나, 이 포스팅은 연금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의 내용을 다루는 것이 목적이므로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루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점은 연금저축보험이란 연금저축 중에 보험회사에서 운용하는 하나의 형태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먼저 짚고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내용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 개념, 차이점

 

V 개념

 연금보험은 "보험"의 특성이 강하고 연금저축보험은 "저축"의 특성이 강합니다. 즉 연금보험은 노후 자금, 즉 "연금"에 더 포커스를 맞춘 상품입니다. 따라서 세액공제라든가 하는 연말정산 혜택은 지금 당장은 없지만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세금없이 연금을 수령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반면에 연금저축보험은 연말정산 혜택이 있습니다. 따라서 연말정산 효과를 받고자 하는 분들은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반면에 추후 연금수령시 일정 요건이 충족되면 비과세되는 연금보험과 달리, 연금저축보험은 연금수령시 세금이 부과됩니다. 즉 연금보험에 비해 지금 당장 소득공제 효과를 받는 대신에 추후 연금에 대한 세금을 용인하는 형태이지요. 이는 어느 하나의 형태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경제적 환경의 변화, 그리고 개인의 투자 성향,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 등 종합적인 결과에 따라 특정 상품이 유리할수도, 불리할수도 있는 것이지요

 

 

V 차이점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의 개념을 좀더 정확히 알려면 차이점을 중심으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앞서 개략적인 개념을 설명드렸지만 다음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보다 명확한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1. 운용주체

  연금보험은 생명보험사가 운용합니다. 반면에 연금저축보험은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에서 운용합니다. 따라서 연금보험가입을 희망한다면 생명보험사에,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려면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에서 가입하시면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에 대해 간략한 차이점만 설명드리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생명보험사는 원칙적으로 사람의 생명에 대한 문제와 관련된 보험을 다루는 회사이며 대표적으로 연금보험과 종신보험 등을 취급합니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물건이나 그밖의 재산에 관한 것을 다루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화재보험이나 자동차보험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2. 세제상 혜택 차이

 

 연금보험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연금"이 주 목적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의 연말정산 혜택은 없습니다. 그러나 일정한 요건을 충족한 경우 연금수령시 연금에 대해 비과세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추후 받을 연금을 더욱 중요시한다면 연금저축보험보다 연금보험에 가입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연금수령시 비과세를 받기 위한 일정한 요건은 각 유형에 따라 다릅니다. 연금보험은 그 유형에 따라 적립식, 일시납, 종신형으로 구분됩니다. 적립식의 경우에는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이고 5년 이상 납입하여야 하며 월 보험료가 150만원 이하이어야 합니다. 일시납의 경우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이어야 합니다. 법률이 개정되면서 일시납의 경우 과거에는 2억원 이하까지만 비과세를 받을수 있었으나 2017년 법률개정으로 17년 4월 1일 이후 가입분부터는 1억원 이하까지만 비과세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종신형의 경우는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이며 55세 이후부터 사망시까지 수급할 것을 조건으로 하며,  사망시까지 중도해지 불가 등을 전제로 하여 비과세를 인정받습니다. 

 

 

 

반면에 연금저축보험은 연말정산때 세액공제 혜택을 받습니다. 총 급여 5500만원 초과시 13.2%의 세액공제가 적용되며 총 급여 5500만원 이하시에는 16.5%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됩니다. 한도는 연간 400만원입니다. 예를 들어 총 급여 5500만원 이하인 사람이 연 400만원의 연금저축보험을 불입하면 최대 연 66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장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대신에 연금수령시 연금소득세를 떼고 남은 연금을 수령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납입한도가 없는 연금보험과 달리 연금저축보험은 연 1800만원의 납입한도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가장 결정적으로 중도해지시에 큰 차이가 납니다. 연금보험은 중도해지시 아무런 패널티가 없는 반면에 연금저축보험은 중도해지시 그동안 세액공제를 받은 금액에 기타소득세를 부과하여 뱉어내야 합니다. 따라서 연금저축보험은 연금보험에 비해 중도해지시에 개인이 받게 될 불이익이 크므로 오랜 세월 유지할 자신이 없다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칫 중도해지시에는 오히려 원금을 까먹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연금보험, 연금저축보험은 모두 장기상품

 

 앞에서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의 개념과 차이점을 설명드렸지만 공통점은 두 상품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제상의 혜택과 그에 따른 중도해지에 따른 효력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두 상품 모두 긴 세월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 상품입니다. 다만 세제상의 혜택과 추후 연금의 가치 중 어느것을 더 높은 가치를 두느냐에 따른 개인의 선택에 따라 최종 선택되는 상품이 달라질 것입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연금보험이나 연금저축보험이나 모두 손실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긴 시간 유지하지 못하고 해지해야 할 상황이 예측된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사업비...

 

 말만 보면 좋아보이는 이 두 상품은 그러나 생각보다 장밋빛 전망만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어찌됐든 안정적인 운영수익을 보장한다면 연금보험이든 연금저축보험이든 가입하는게 장기적으로 좋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러한 생각으로 잘 알아보지 않고 가입하신 분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아마 주변에서도 하나쯤 가입하신 분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은 모두 사업비가 높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더욱 높아서 수익률이 +되는 데에 몇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내가 낸 원금만을 연금으로 원하시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금융사 등에 위탁하지 않고 적금을 하면 될 일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사업비가 붙고, 그 사업비가 굉장히 크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로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8% 이상의 사업비를 떼가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문제는 이러한 사업비를 떼고나면 실질적으로 운용수익이 1~2%에 불과한 경우도 허다하는 것입니다.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은 장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로 치명적인 문제점은 사업비입니다. 저는 그래서 아직까지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연금보험이나 연금저축보험에 매달 불입하는 금액으로 스스로 운용하여(사업비 없이) 수익을 낼 자신이 있는 분들이라면 굳이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럴 여력과 자신이 없거나 리스크를 감당하기 싫으신 분들이라면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을 통해 노후 대비 상품을 하나 장만해 놓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득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적 환경에 따라 연금상품도 결국 원금 손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까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시려는 분들은 사업비를 감안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보험회사별 사업비와 운용수익을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연금보험이냐 연금저축보험이냐는 목적에 맞게 세액공제를 우선시하느냐 연금수익을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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