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꽤 많은 스페인 도시를 여행했습니다. 북부를 제외하면 주요한 도시는 거의 한번쯤 가보지 않았나싶습니다. 스페인 여행을 가기전에 알았던것과 실제 다녀보니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국내에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남부가 유명하지만, 생각보다 알려지지않고 더 좋은곳이 많다는것?  바르셀로나는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개인적으로 스페인 여행을 하는 분들에게 가장 추천하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주관이 있을 수 밖에 없음을 양해바라며, 제가 다녀본 스페인 도시 top 10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 제가 북부는 다녀보지않아 이하 도시에 북부는 빠져있음을 감안부탁드립니다.

1. 쿠엥카(Cuenca)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않은 도시인 쿠엥카는 마드리드 동부 산간지대에 위치해있으며,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해발 800m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독특한 암반 위에 중세요새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것이 특징입니다.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않았기에 관련된 여행정보도 거의 없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당일치기하는 방법이 있고 버스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버스는 상당히 제약이 있으므로 출발도시에서 잘 알아봐야 합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면, 인터넷상에 나와있는 대중교통정보가 오래되거나 관련 홈페이지도 없어 정보를 얻기힘들땐 현지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문의하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Francisco라는 할아버지 호스트가 운영하는 에어비앤비에서 숙박했는데 가격이 저렴하고 친절하고(역까지 태워줌) 집안에 세탁기도 있고 넓고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쿠엥카는 2박정도가  적당하며, 온 도시가 뷰포인트입니다. 지도없이 구시가지를 걷다보면 갑자기 엄청난 뷰가 펼쳐집니다.  국내에 아직 알려지지않았기에 한국인을 만날일도 없습니다. 저는 2박3일동안 동양인을 한차례도 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이곳은 엄청난 하이킹 코스가 있습니다. 국내에는 이와 관련한 정보가 전무하나, 구글에서 영문이나 스페인어로 검색하면 수많은 하이킹코스가 있습니다. 하이킹에 관심이 없어도, 쿠엥카에 가면 한번쯤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멋있는 풍경을 보실수 있습니다.

론다vs쿠엥카 비교

네이버 여행 정보 카페에 보면 론다와 쿠엥카를 비교하는 글이 많습니다. 여행에 있어 당일치기와 숙박을 할때 그 도시에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짧게 당일치기하면 론다, 숙박하려면 쿠엥카를 추천합니다.

저는 두 도시 모두 숙박을 했기때문에 비교를 해보자면, 론다는 보다 아기자기하고 정교하게 아름다운 느낌이라면 쿠엥카는 보다 날것이고 장엄하고 압도적인 느낌입니다. 도시의 규모나 볼것이나 하는것들은 쿠엥카가 좀더 많습니다. 저는 둘중의 하나를 고르라면 쿠엥카를 추천합니다.

2. 알바라신(albaraccib)



테루엘 주에 위치한 알바라신은 엄청난 고산지대에 성벽으로 둘러싸인 마을입니다.
아니, 마을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이곳에는 거주하는 사람이 매우적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실제 거주하는 사람도 거의없고, 슈퍼마켓도 하나 없습니다. 대부분 스페인 국내 관광객들이 관광버스타고 잠깐 낮에 들르고 가는정도? 따라서 마을에 있는 가게들도 거의 주말영업만 하고 심지어 평일에도 저녁장사를 하지않습니다. 만약 숙박을 하시려면 충분히 물과 음식을 준비해오는게 좋습니다.

실질적으로 대중교통여행이 매우어렵습니다. 그러나 자차로 잠깐보고가는건 알바라신의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할것입니다. 1박을 하며 노을질때 성벽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볼때의 감동은 평생 잊기 힘든 기억입니다. 저는 테루엘에서 하루 1회 운행하는 알바라신 버스를 타고 대중교통으로 힘겹게 다녀왔습니다.

구시가지 자체는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마을이라기보다 유적지 느낌이 강합니다. 따라서 구시가지는 큰 감흥을 느끼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숙소도 옵션이 많지않고 그마저도 컨디션이 대부분 좋지 않습니다. 밥먹을곳도 마땅치않고 물살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단점을 엎어버릴정도로 성위에서 바라보는 마을의 풍경은 압도적입니다. 알바라신에 가서 성벽에 올라가지않는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3. 론다 Ronda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론다는 누에보다리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도 여러차례 방송에 소개된바 있습니다. 여행지도 유행이 있다고보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스페인 남부가 유행인것 같습니다. 이 스페인 남부의 핵심코스가 바로 론다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건 대부분 당일치기로 누에보다리만 보고 간다는 것입니다. 누에보 다리 외에도 성벽을 따라 걸으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수 있는곳이 참 많습니다. 아침일찍 볼때의 풍경과 노을질때의 풍경이 또 다릅니다. 대낮에 잠깐보고가는것은 론다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가는 것입니다.

4. 토사데마르 (tossa de mar)

바르셀로나 인근에 위치해있는 토사데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 당일치기로 좋은 곳입니다. 저는 바르셀로나에서 숙박을 하며, 바르셀로나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예정에 없이 근처에 갈곳을 물색하다 가게된곳이 바로 토사데마르입니다. 버스를 타고 편도 1시간20분을 가면 나옵니다.

시내는 전형적인 휴양도시느낌입니다. 실제로 바다를 끼고있는 휴양지이기도 합니다. 바다에 성곽길이 있다는게 유일한 특징이라고 할까요.

지중해의 발코니라는 네르하를 가보셨는지요. 네르하와 토사데마르는 똑 닮았습니다. 다만 토사데마르가 훨씬 상위호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토사데마르의 성곽길은 정말 잘되어있습니다. 유럽의 많은 도시들의 성곽길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좋은 길은 손에 꼽습니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성벽투어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무료이기까지 합니다. 바르셀로나에 가시는분들이라면 무조건 당일치기로 다녀올것을 추천드립니다. 체류시간은 3-4시간정도면 넉넉합니다.

이유는 잘모르지만 토사데마르는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관광지입니다. 수많은 중국인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5. 사라고사(zaragoza)

옛 아라곤 왕조가 있던 도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사이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만약 두도시를 모두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중간에 사라고사에 잠깐 들르실것을 추천합니다.

기본적으로 구시가지가 매우작기 때문에 당일치기 또는 1박정도를 추천합니다. 다만 필라르  대성당의 야경은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꼽히기에 가급적 1박을 머물며 야경을 볼것을 추천합니다.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물가도 저렴합니다. 숙박이나 외식물가도 가성비가 좋아 만족도가 높을 것입니다. 구시가지는 넓지않지만 컴팩트하게 화려함과 현대식 거리가 조화되어 있습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여행지입니다.

참, 스페인 의류브랜드 zara는 이 도시이름인 zaragoza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6. 프리힐리아나(frigiliana)

스페인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프리힐리아나는 다른 스페인도시와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붉은색이나 황색계열이 대부분인 스페인 가옥과는 다르게 흰색으로 구성된 마을이 특징입니다. 그리스 산토리니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마을 곳곳이 예쁘고 사진찍기 좋습니다. 네르하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거나 자차로 여행하기도 합니다. 뚜렷한 관광스팟은 없지만 골목 곳곳을 돌아다니며 예쁜 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입니다.

7. 세비야(sevilla)



스페인 남부에서, 아니 스페인에서 최근 가장 핫한(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곳입니다. 스페인광장, 세비야 대성당 등 볼만한 것들도 풍성합니다. 김태희 광고로 유명한 스페인광장은 낮이나 밤이나 모두 아름답습니다. 세계적인 규모의 세비야 대성당은 꼭 봐야합니다. 개인적으로 성당 내부를 본것중에는 최고로 꼽습니다. 그 유명한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야보다 세비야 대성당이 더 인상깊었습니다.

8. 톨레도(toledo)

마드리드 남쪽에 위치한 톨레도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당일치기를 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일일투어형태로 톨레도를 많이 갑니다.

론다와 쿠엥카보다 약간 하위호환의 느낌이지만 각 도시의 특징은 다소 다릅니다. 론다와 쿠엥카가 자연을 강조한다면 톨레도는 성벽이 강조되니까요
특히 톨레도에서는 투어열차를 이용하여 한바퀴 둘러보는것을 추천합니다. 도보로는 이동할수 없는 뷰포인트들을 투어열차로 잠시내려 감상할수 있으니까요.


9. 발렌시아

과학의 도시 발렌시아는 관광지로 크게 유명한 곳은 아닙니다. 그러나 스페인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이니만큼 도시가 잘 정돈되어 있으며 특히 자전거도로는 정말 잘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발렌시아에서 공원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거니는 경험은 꼭 추천드리고싶습니다. 사라고사와 더불어 살고싶은 도시라고 생각될만큼 물가도 저렴하고 좋습니다.


10. 지로나

지로나 역시 바르셀로나 인근에 위치하여 바르셀로나 당일치기로 유명한 곳이죠. 바르셀로나에서 할게 없으시면(아마 없으실거에요..) 지로나를 다녀오는걸 추천합니다. 올드타운이 크지않아 넉넉잡아 1박하거나 당일치기로 추천합니다. 아기자기한 성벽이 예쁘지만 성벽길은 개인적으로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ㅜㅜ


p.s) 바르셀로나는 꼭 가야할까?

스페인 하면 바르셀로나입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를 가지않고는 스페인 여행을 했다고 말하기 힘들정도입니다. 그런 기분때문에 저 역시 바르셀로나를 갔습니다. 그러나 물음표입니다. 다시가고 싶냐고 물으면  no입니다.

가우디에 의한 도시인 바르셀로나는 가우디 건축물에 얼마나 진심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평소 관심이 있다면 매력적일것이나, 그렇지않다면 실망하고올 가능성이 큽니다. 구엘공원이나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우디가 위대한 건축가라는것과 그 건축물로 제가 감명을 받냐는 다른 문제이니까요. 현대건축으로 감동받을자신이 없다면 돈낭비와 시간낭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상으로 경험에 기반한 스페인 여행지를 추천드립니다. 제 주관적인 경험과 생각이 있기에 다른 의견도 얼마든지 있을수 있단점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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