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지금부터 드릴 얘기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그리고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대다수가 잘못 접근하고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몇 년전부터 NCS, 즉 국가직무능력표준이라는 이름으로 산업인력공단이 살포시 숟가락을 얹어 모든 공공기관 채용에 도입중인 절차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 NCS가 무엇인지, 그리고 국가직무능력표준이라는 거창한 이름과 달리 그 정확한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도 모를뿐더라 채용을 진행하는 인사담당자 또한 알지 못합니다. 쉽게 말해 원래 이 NCS라는 것은 고스펙을 지향하는 채용문화에 대한 개혁수단으로 시작되어, 학력이나 토익 등 스펙보다는 직무단위에 대한 분석과 직무중심의 채용을 의미하여 스펙위주가 아닌 적합한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그게 될까요? 기존 수많은 공공기업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NCS를 도입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NCS라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도 산업인력공단에서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합니다. 결국 정부정책은 따라야하지, 실체는 없지, 결국 각 공공기관들은 자기들이 기존에 하고 있던 방식에 약간 이름만 바꾸어 NCS라고 발표하여 도입을 해버립니다. 그리하여 현재 공공기관들이 시행하고 있는 NCS는 과거 인적성 검사 등과 전혀 다를바가 없음에도 이름만 바꾼 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NCS와 관련한 깊은 업계 동향까지 알고 있기에 적나라하게 말씀드리는 부분은 있습니다. 한편으로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상업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에 안타까워서 이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모 출판사들에서 “00공사 대비 NCS 문제집”이라는 책들, 그리고 정체모를 강사들이 찍는 동영상 강의, 절대 돈주고 사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애초에 회사에서 출제하는 것과 유형 자체가 다르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모 기업은 언어능력과 공간지각, 수리추론을 NCS 유형으로 출제하고 있으나 문제집에서는 전혀 출제범위에 포함되지도 않는 다른 영역을 넣어놓기도 합니다. 그냥 여러 문제은행을 뽑아놓고 A공사 대비, B공사 대비 다양하게 만들어놓고 수험생들에게 팔아치우는 것에 불과합니다.

동영상 강의는 또 어떤가요? 물론 몇몇은 정말 그럴듯한 도움되는 강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기에 불과합니다. 수백개의 공공기관은 모두 유형이 조금씩 다릅니다. 애초에 그런 것을 일일이 확인해보지도 않고 적당히 내용만 짜깁기해서 책을 팔고 동영상을 팔아치우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공공기관 취업준비생이 있거나, 지인 중에 계시다면 적극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OO공사를 준비하기 위해 NCS책을 사는 것은 돈낭비일뿐더러 출제 유형 자체가 맞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말 경험삼아 다양하게 문제를 풀어보겠다라는 취지 외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A공사를 준비하시더라도 B공사 문제집, C공사 문제집을 사든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 중요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이 NCS 문제를 어떻게 출제할까요? 자체적으로 출제할까요? 아니요. 대부분은 위탁합니다. 즉 NCS 문제를 출제해주는 위탁업체들이 따로 있습니다. 공공기관쪽은 대충 유명한 5개 업계정도가 전체의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몇 년전부터 채용비리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책임을 면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외부위탁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A공사에서 오전에 필기를 보고 B공사에서 오후에 시험을 봤더니 같은 문제가 나왔다는 웃지 못할 뉴스를 보셨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네, 맞습니다. 위탁업체가 같아서입니다. 같은 문제를 A기업과 B기업에 동시에 팔아넘긴 겁니다. 최근엔 이렇게까지 생각없이 일처리를 하는 업체는 없을 것입니다만 공공기관 측에서도 이 문제를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씁니다.

여기서 눈치가 빠른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하실수도 있습니다. 그럼 위탁업체가 어딘지 알아내고, 거기 문제 유형들을 미리 살펴본다면 훨씬 유리하지 않을까? 네, 맞습니다. 이걸 어떻게 하냐고요? 각 공공기관별로 입찰현황을 공개해놓는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한번 지금이라도 검색해서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검색해보면 채용대행용역 등의 이름으로 어느 곳과 계약을 했는지 다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업체에서 어떤 문제들을 출제했는지 조금만 검색을 해보시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제가 너무 디테일한 방법이나 구체적인 예시를 들기에는 조심스러운 점이 있어 이정도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하는게 말이 되느냐고요? 실제로 이렇게 준비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아주 정보에 빠른 분들이지요.

제가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 어디를 찾아봐도 이런 얘기를 해주는 곳은 못봤습니다. 아마 당연할 겁니다. 업계 관계자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진실이니까요. 그리고 불편하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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