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비트코인이 대한민국을 휩쓸었던것은 2017년말에서 2018년초였습니다. 모든 투자행위가 그렇겠지만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울었습니다. 사실 저는 비트코인이 대중적으로 유명해지기 이전에 비트코인에 빠져있었던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뒤늦게 시작한 분들에 비해 과거 일들을 직접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이 한화로 1400~1500만원 선을 넘으며 다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선물로 상장된 그 시점부터 비트코인은 과거처럼 미친듯한 상승세를 단기간에 보이긴 쉽지않은 여건을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지금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거에 비해 불확실성이 큰 여건을 안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슈가 되는 비트코인을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김치 프리미엄' 줄여서 '김프'라고 부르는것의 유래입니다. 아마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만약 1비트코인이 10000달러이고 환율이 1200원이라면 1비트코인은 1200만원에 거래되어야 정상인데 어찌된일인지 그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을 말합니다. 한국거래소에서 일어난 이러한 일들에 대해 누군가 자조와 비웃음으로 김치프리미엄이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2017년 5월의 일입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일정한 프리미엄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는 누군가 고의적으로 유지시켰다는 설이 유력했습니다. 환차익의 도구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찌됐든 2017년 1월에서 5월은 비트코인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1차붐이 일어나는 때였습니다. 1만원에 불과하던 이더리움은 48만원이 되었으며 10원도 안되던 리플은 400원이 넘기도 했으며 비트코인은 2000달러를 돌파하였습니다.

 

이 당시, 즉 2017년 상반기 큰 상승을 이끈것은 바로 비트코인의 대안으로 이더리움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비트코인이라는 블록체인에 스마트컨트랙트를 추가한 이더리움의 미래는 단기간에 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꿔줄 신기술처럼 보였으며 이더리움 기업 연합, 소위 EEA(enterprice etherium alliance)에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1월, 4월, 5월 이렇게 세차례에 걸쳐 eea에 새로 가입하는 기업들을 발표하게 되고 그 기대감으로 1월대비 5월최고점은 거의 50배에 가깝게 상승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황당하리만큼 큰 이벤트가 아니었으나 당시 이더리움을 얼마나

큰 기대감으로 바라보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5월말, 한화 11-12만원이던 이더리움은 eea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48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달러가와 원화가의 격차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소위 프리미엄인데, 기존에도 있었던 부분이지만 지나치리만큼 크게 벌어졌고 이는 이더리움뿐 아니라 모든 코인에도 동일하게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시 비트코인은 3천달러를 돌파했지만 환율을 고려했을때 300만원 중후반에 거래되어야 마땅함에도 500만원 넘게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수하는 광풍, 그리고 인위적으로 이를 유지했던 비도덕적인 사설거래소, 아마 이 과정에서 뒤늦게 매수한 개미들은 큰 출혈을 입었고 고의적으로 이 프리미엄을 유지한 거래소는 커다란 이익을 봤습니다. 이때 투자자들은 과도한 프리미엄을 경계하면서도 조롱하여 김치 프리미엄, 김프라고 줄여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절정에 이른 2017년 5월25일, 믿을수 없는 대폭락이 시작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당시 가장 많이 쓰이던 해외거래소인 폴로닉스를 제가 직접 캡쳐하여 디씨인사이드 비트코인갤러리에 올린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상식적으로 일어날수 없는 수준의 대폭락장이 연출되었으며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습니다. 거짓말처럼 저 대폭락 이후 며칠만에 다시 제자리를 찾아갔고 누군가는 피눈물을, 누군가는 큰 이득을 얻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은 제약주와 본질적으로 같다고 생각합니다.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심리로 과도한 상승과 하락이 동반되는 상품입니다. 실제 기술적 가치가 가격과 연동되는것도 아니며 주식보다 작은 규모의 작전세력들이 판치는곳입니다. 투기라는 것을 인정하되, 그 안에서 대박을 노린다면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그러나 쪽박의 책임도 본인에게 있음을 명심해야합니다. 한강뷰에 살려다 한강물속에 뛰어들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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