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는 준거가 되는 지수는 몇몇 존재합니다. 어떤 것은 공신력이 있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낭설이나 일회성 경험에 입각한 이론적 기반이 약한 것들도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여러가지 지표중 비트코인 도미넌스만큼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지인들에게 장난처럼 말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매수타이밍과 매도타이밍을 이야기할때 쓰는 표현들인데 첫번째는 역프에 사서 김프에 팔아라 이고 두번째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높을때 사서 낮을때 팔아라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반론이 있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쉽게 말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 총액에서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 외의 암호화폐, 즉 알트코인이 침체되어 있는 경우에 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매우 높게 나타납니다. 반면에 알트코인에 많은 자금이 유입되어 있을때에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매우 낮게 나타납니다.

 

 

위 차트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의 비트코인 도미넌스를 나타낸 차트입니다(출처:트레이딩뷰). 재미있는 것은 현재까지 비트코인 도미넌스의 흐름은 시장의 방향을 그대로 이야기해주었다는 점입니다. 위 차트를 기반으로 기간을 나눠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2017년 이전

초기 알트코인이라는 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을 무렵에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거의 100에 가까웠습니다. 당시에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도 낮았지만 알트코인에는 거의 자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2016년부터 이더리움과 리플 등이 두각을 조금씩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이때만 해도 매우 비중이 적었습니다. 

 

 

2. 2017년 1월~6월

2017년 1월부터 6월까지는 알트코인이 최초로 폭등한 시기였습니다. 당시 이더리움은 40배가 넘게 올랐으며 그 외에도 대부분의 알트코인들이 30배~50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이때는 아무거나 사두었으면 몇십배씩 올랐을 정도로 엄청난 호황장이었습니다. 다만 그때는 국내에 상장된 알트코인이 많지 않았습니다. 당시 업비트 거래소가 국내에 오픈되기 이전이었고 국내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에는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정도만 거래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대쉬, 이더리움클래식 등 몇가지가 더 존재하긴 했습니다)

 

 

 당시 초기투자자들은 해외거래소인 Poloniex를 이용했습니다. 지금은 poloniex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지만 당시만 해도 poloniex가 가장 유명한 거래소였습니다. poloniex에는 수십개의 알트코인들이 상장되어 있었고 초기 투자자들은 이 거래소를 통해  실체도 알수 없는 해외거래소를 이용했습니다. 당시 poloniex에서는 마진거래도 동시에 가능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용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알트코인의 폭등장이었던 2017년 1월~6월의 기간 동안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절반가까이 추락했습니다.

 

3. 2017년 7월~9월

2017년 7월~9월에는 하락장이 펼쳐졌습니다. 당시 비트코인 세그윗x2이라는 어마어마한 이슈가 존재했습니다. 비트코인 자체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했고 한화로 300~400만원 하던 비트코인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비트코인이 하락한 비중보다 알트코인에서 더 많은 자금이 유출되었기에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오히려 올라간 것을 위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2017년 10월~2018년 1월

다시 위 차트를 보시면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하락합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30대를 찍기도 했습니다. 이때는 리플이 4000원을 가는 등 어마어마한 알트 폭등이 펼쳐졌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중국인들의 환거래에 한국인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사건이었습니다. 혹자는 박상기의 난이라고 표현하여 우리 정부를 비난하지만, 본질은 중국인들이 마지막으로 거대하게 국내 자금을 털어먹은 사건이었습니다.

 

 

5. 2018년 2월~2020년 말

바야흐로 비트코인의 침체기가 도래했습니다. 다시 위 차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재미있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침체될수록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오히려 회복되었다는 것입니다. 당시는 거래량이 폭발적이지 않았고 비트코인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장기간 횡보상태에 답보했습니다.

 

6. 2020년 말~현재

2020년말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어마어마하게 높아집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일시적으로 오르는 이유는 초기 상승장에 비트코인이 오르는 속도를 알트코인이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후 비트코인이 충분히 오르고 많은 자금이 유입되자 알트코인의 폭등장이 펼쳐졌고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점점 떨어져 현재 40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도미넌스로 시장을 바라보는 데에는 하나의 전제에 대한 공감이 필요합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려면 하나의 전제가 필요합니다. 즉 이 시장은 비트코인이 절대적이며 알트코인은 그저 비트코인이 상승장일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투기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알트코인이 진정으로 가치가 있다면 비트코인과 무관하게 가격이 평가되어야하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알트코인의 매수, 매도를 판단하는 어떤 논리도 제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이 오르고 시장참여자들이 많아질때만 자금이 유입됩니다. 장기간 횡보하거나 하락할때에는 알트코인은 더 큰 타격을 받으며 알트코인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이토록 낮다는 것은 그만큼 알트코인이 과열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알트코인이 가진 기술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떠한 것은 사기에 불과하기도 하지만 어떠한 것은 정말로 가치가 훌륭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적 가치와 알트코인의 가격이 비례해야 할 어떤 합리적인 근거도 없습니다. 결국은 시장에 많은 자금이 유입되면 오르고, 자금이 유출되면 떨어집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비트코인 도미넌스입니다.

 

 

 물론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얼마가 적정하느냐에 대해 합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성향과 알트코인 시장의 폭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과거 60~70정도 유지하였다고 하여 앞으로도 반드시 그렇게 되리란 법은 없으니까요. 만약에 알트코인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지된다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과거처럼 높게 유지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위 전제에 대한 공감이 필요합니다. 저는 알트코인은 단기 투기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천만원대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이고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70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물론 이는 하루이틀만에 일어나는 일은 아니고 6개월~1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날 것입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에 대해 제 견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분명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없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다시 오를 것이며 알트코인의 가격은 굉장히 심한 수준으로 떨어지리라 예측합니다.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알트코인들이 지금 가격보다 1/5정도 수준으로 하락하리라고 예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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