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열기가 뜨겁습니다. 경제뉴스나 신문기사에서도 이제는 심심치않게 비트코인과 관련한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미래화폐라고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폰지사기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미래는 누구도 단언할 수 없습니다. 결국 각자의 믿음과 판단논거를 가지고 예측할 뿐입니다.

 

 필자는 2015년부터 비트코인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거래도 실제로 많이 해보았으며 한때 비트코인을 100개 이상 보유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50억 이상은 되었겠지요?). 그러나 제가 무슨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감히 확신에 차서 어떠한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관심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분들보다 많이 아는 부분들에 대한 정보는 제공해드릴수 있습니다. 저보다 잘 알고, 많이 아시는 분들은 이 포스팅을 스킵하시면 됩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포스팅은 비트코인의 미래가 밝다, 어둡다를 이분법적으로 말씀드리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측면의 리스크와 잠재력에 대해 평가함으로써 현재 비트코인 내지 암호화폐 시장이 과열이 되어있는 상황에서 차분히 현재를 진단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 암호화폐, 가상화폐, 가상자산 등 다양한 용어들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암호화폐라는 표현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하에서는 암호화폐로 통일하여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2.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분리하여 이해해야 한다

 

 흔히 비트코인의 미래를 전망할때 블록체인의 가치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물론 태생적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바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때문입니다. 탈중앙화를 가능케해주는 블록체인의 본질을 품고 있는 것이 바로 비트코인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넷스케이프의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PC의 발명, WWW의 발견만큼 비트코인을 혁명적인 것으로 정의내렸습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분리해서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는 비트코인이 가진 블록체인의 속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암호화폐로써 비트코인의 가격을 전망할때 블록체인의 기술을 가지고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비트코인은 더이상 기술때문에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부분은 특히 알트코인 부분에서 심합니다. 어떤 코인이 기술력이 뛰어나다거나 전망이 좋다는 이유로 향후 몇년후 얼마까지 갈 것이라는 사기꾼들의 전망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왜 그러한 기술력이 갖춰지면 가격이 비싸져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뭅니다. 대부분은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온 단기자금을 빨아들이기 위한 명분에 불과합니다. 그 기술이 혁신적이라고 해서 내가 그 코인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또 오히려 가격이 비싸짐으로 인해 코인의 상용을 가로막는 부분도 많습니다. 

 

 

 사실 지금 대부분 상장되어 있는 코인들의 90%는 제대로 개발도 되지 않고 있으며 목적도 불분명하고 소위 활용가치도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저 지금은 비트코인 시장으로 들어온 돈을 빨아먹고 있는 것에 불과하며 특히 알트코인에 들어온 자금들은 가까운 시일내에 모두 빠져나갈 것입니다. 저는 두달전부터 지인들에게 비트코인 신규투자를 멈추라고 강하게 경고한바 있습니다. 슬프게도 제 말을 들은 사람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은 지금보다 절반 이상 하락한다고 예상하며 알트코인의 경우 지금보다 1/4~1/5정도 추가하락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은 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상승장에서 재료가 될뿐입니다.

 

 

 

 

3. 비트코인의 화폐가 아니라 자산이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이 가진 화폐적 속성에 집중합니다. 가치를 지니고 있고 교환이 가능하며 여기에 더해 탈중앙화되어있고 총발행량이 제한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도 분명합니다. 화폐에 비해 가치등락이 심하므로 화폐로 사용할 수가 없으며 소위 블록체인 자체는 탈중앙화되어 있지만 소유권은 집중되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모두 옳은 이야기입니다.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설계된 비트코인이 미래 화폐를 대체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수집하는 것은 옳은 행위는 아닙니다. 비트코인이 화폐를 대체하도록 각국 정부가 절대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기축통화국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화폐가치가 없다고 비트코인이 떨어지거나 망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트코인이 금융상품으로 가지는 자산적 속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하기 떄문입니다. 화폐로 사용되지 않더라도 가격은 얼마든지 오를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금"이라고 최근 별명이 붙은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저금리 시대에 가치 저장을 위한 수단으로 비트코인은 사용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사용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등락을 반복하지만 결국 일정 수준에 도달한후에 서서히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마치 진짜 금과 같은 자산적 움직임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것들은 어떻게 될까요? 현재 다른 것들은 정식 금융상품으로 인정받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더리움 ETF, 리플 ETF를 포함해 수많은 코인 ETF들이 상장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개인적으로 그런 일이 가능하리라고 생각도 않지만요. 다른 것들은 분명히 한계가 존재합니다. 발행량이 무한한 것도 많으며 애초에 금융상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들도 많습니다.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난립하게 되면 비트코인에게 오히려 긍정적이지 못한 가능성도 큽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오히려 저런 것들을 썩 달가워하지 않을수도 있지요

 

 따라서 저는 비트코인은 절대 화폐가 아니라 금융상품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지금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되어 있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상승기에만 반짝하여 투기적 상품으로 거래되다가 결국 거의 가치를 잃을 것이라고 봅니다

 

 

4. 비트코인의 소수 독점에 대하여

 

비트코인이 이만큼 성장한데 기여한 인물을 꼽자면 바로 "윙클보스 형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페이스북의 초기 아이디어를 제공한 인물로 알려진 윙클보스 형제는 이후 마크 저커버그에게 소송을 걸어 승소 비용으로 비트코인을 대량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트코인 거래소를 운영중이기도 하며 비트코인을 금융상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신청, ETF 신청 등 상징적인 행동들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관점 또한 비트코인이 화폐가 아니라 어떤 특정한 금융상품으로 인식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비트코인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금융상품이 되었고, 한 국가가 규제하기에는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앞으로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저 또한 이 부분에 동감합니다.

 

 이들이 갖고 있는 비트코인의 갯수는 전체의 1%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더욱 올리기 위한 행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부정론자들은 이들이 1%를 갖고 있기 때문에 소수에 의해 이렇게 독점되는 것이 옳으냐 하고 비판합니다. 물론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옳지 않다는 것과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은 분명 다른 이야기입니다. 어떤 광물은 특정 국가에서 독점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등 중동에서 원유를 독점하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요, 금을 미국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과연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중요한 것은 전세계에서 가치저장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면 그것이 중앙집중이든 분산이든 이제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것이든 집중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렇기에 화폐로서는 기능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금융상품으로는 아직도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5. 비트코인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에 관하여

 

비트코인의 가격 등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각국 금융당국의 규제입니다. 우리나라 또한 내년부터 양도세를 과세하기로 한 방침을 유지한다고 하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중국이나 미국 등지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을때마다 시장은 한번씩 출렁이곤 합니다.

 

  사실 국가적 입장에서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려는 노력은 지속되고 있지만 그것은 기술적 측면에서의 노력이고 금융상품으로 바라본다면 달갑지 않은 면이 많습니다. 주식에 투자하면 기업투자에 활용되기라도 하지만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돈들은 사실 국가적 입장에서 큰 득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역사상 없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각 국에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규제를 선제적으로 하기에도 조금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각국의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까지 비트코인에 공식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비트코인뿐 아니라 비트코인이 오르면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과열되는 점은 큰 문제이기에 이를 경계하는 부분은 많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을 여전히 화폐로 바라보는 시도들이 많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이를 부정하는 시그널들을 주면서 소위 비트코인이 "선을 넘지 않게" 적절히 조절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규제는 비트코인이 안정화될때까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알트코인 거품이 사라지고 어느정도 건전해진다면 더이상 규제의 필요가 없어질 것입니다. 금 가격이 오른다고 금에 대해 규제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지금은 규제의 필요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작전세력, 기관세력들이 대부분 개인들의 돈을 털어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는 것은 맞지만 누군가에게는 지옥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크게 벌 기회는 반대로 말하면 누군가에게 크게 잃을 기회입니다. 특히나 실체없는 알트코인의 상승과 하락을 통해 크게 번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며 거래를 반복할수록 결국 마이너스로 수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알트코인 시장이 건전하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규제가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볼 것은 아닙니다. 물론 과세에 대해서는 과연 타당한지에 대해 불만이 있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 결론

 

저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밝게 보는 사람입니다. 즉 지금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윙클보스 형제처럼 금의 시가총액과 비교하여 추정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지금보다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된 후, 금과 같이 변동성이 적은 상태에서 오랜 기간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비트코인은 이제 너무 많은 사람과 기관들이 개입하기 시작했기에 더이상 되돌이킬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블록체인과 분리하여 이해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화폐가 아니라 금융자산이라는 점, 소수독점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금융당국의 지속적 규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들은 실제로 현재 시장이 건전하지 않기에 지속적으로 나오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규제가 없는 거래소와 시장들 때문에 건전한 투자환경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한 국가가 선제적으로 규제환경을 조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것들은 알트코인 시장의 거품이 붕괴되고 어느정도 규제시스템이 마련되었을때 해소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때까지 여전히 비트코인 시장은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장이, 누군가에게는 손실의 장이 될 것입니다. 그 후에는 아주 안정적인 비트코인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겠지요. 그러나 막연하게 어마어마하게 오를 것이다, 라는 접근, 특히 알트코인 부분에서는 생각을 다시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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