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가보지 않으신 분들은 아마 메이시스가 다소 낯설게 느껴지실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미국에 유학을 했거나, 미국에 몇번이라도 가보신 분들이라면 메이시스 백화점을 모르시는 분은 없습니다. 티커 M. 미국의 도시마다 하나씩 있다고 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백화점이며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백화점중의 하나입니다. 흔히 미국 최대 규모의 백화점을 꼽을때 3손가락에 드는 백화점입니다.
메이시스의 주가를 추적해보면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90년대와 2000년대 중반까지 메이시스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2008~2010년 금융위기 기간에는 다시 주가가 폭락했으나 이내 경제위기 회복과 함께 주가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2015년 이후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하던 메이시스의 주가는 급기야 코로나19 충격으로 끝을 모르고 추락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걸까요?
이처럼 메이시스가 몰락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변화하는 유통구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컸습니다. 과거 소비의 패턴이 오프라인 위주의 소비였다면 현재는 온라인 위주의 소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전자상거래의 발달과 더불어 2010년 이후 급격해졌습니다. 백화점에서 소비하는 주 연령층이 20~4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점점 온라인 소비에 익숙해진 이들은 향후에도 온라인 소비를 더욱 익숙한 소비방법으로 여길 것입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으로 아마존이나 타깃과 같은 업체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바로 메이시스와 같은 오프라인 백화점의 몰락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 메이시스가 겪고 있는 진통은 아마도 백화점 업계가 겪는 진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온라인 유통구조에 완전하게 적응하지 못하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20년 2월 19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S&P는 메이시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강등했습니다. 신용등급 'BB+'는 투자 부적격 수준을 의미하는 정크 수준이며 이로 인해 메이시스가 겪게 되는 대외적 신용도 하락은 적지 않았습니다.
메이시스는 향후 3년간 전체 직원 중 10%에 달하는 2000명을 감원하고 125개의 지점을 폐쇄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운영비용을 줄이는 것만으로 메이시스가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왜냐하면 메이시스는 온라인 소비구조를 전혀 대비하지 못했고 이에 완전하게 패배했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소비 자체의 의존도가 줄어든 이상, 운영비용을 절감한다한들 과거와 같은 매출을 높일 수는 없습니다. 보다 다른 방법으로의 전환이 획기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은 이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태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즉 성장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며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합리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는 이러한 환경을 더욱 앞당겼습니다. 기존 15~20달러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5~7달러 내외로 크게 추락했습니다. 사람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오프라인 소비를 더욱더 줄이고, 온라인 소비에 더욱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재미있는 분석도 있습니다. 윌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가 끝나면 메이시스가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며,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쟁사인 JC페니, 로드앤테일러, 니만마커스 등 미국을 대표하는 백화점들이 줄줄이 파산신청을 했기 때문입니다. "최후에 살아남는 자가 결국 승자가 된다". 바로 메이시스가 노리고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현재 메이시스는 온라인 유통구조로의 전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2020년 Emarketer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e-commerce 시장에서 메이시스가 차지하는 순위는 미국 10위로, 온라인 판매로의 적극적인 전환을 시도중입니다. 비록 매출액과 순이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오프라인 매장의 점포를 줄여나가며 온라인 시장으로 확대를 꾀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주 소비층인 20~30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메이시스는 끝없는 생존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소비 시장의 점유율을 극도로 끌어올리지 않는 이상, 그리고 현재 아마존 등의 우월한 경쟁자들을 물리치지 않는 이상 당장 2000년대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보입니다. 아마도 메이시스가 코로나19를 넘기고 생존하고 전통적인 백화점 업계의 라이벌들을 물리치고 홀로 생존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때만큼 높은 주가를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지난 3월, 배당컷을 선언하며 총력을 다해 코로나 19 위기를 겪고 있는 메이시스. 몰락하고 있는 기업과 사양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기에 신규 투자는 리스크가 꽤나 큽니다. 그러나 반면 전통과 경험이 풍부한 기업이 위기를 딛고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면 투자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다만 지금은 너무나 불확실합니다. 코로나19의 회복에 따라 큰 반등이 있을시 매도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며 기업의 가치를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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