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할로윈 Halloween

 

매년 10월 31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가 있습니다. 호박으로 만든 유령, 괴물과 같은 탈을 쓰며 벌이는 축제로 이를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라고 부릅니다. 초기에는 주로 영미권 국가에서 행해졌으나 지금은 전세계적인 축제가 되어 마치 하나의 즐거운 연례행사처럼 굳어졌습니다.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주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이 축제를 즐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장년 이상층은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가지만, 젊은이들은 이태원, 홍대 등을 중심으로 할로윈 데이에 맞는 옷차림과 분장을 하고 거리를 다닙니다. 이날만큼은 평소에 하기 어려운 기괴한 옷차림과 분장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할로윈 데이의 유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할로윈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의 유래

 

 할로윈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으나 가장 유력한 것은 고대 켈트족의 사윈(Samhain) 축제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대 켈트족들은 지금과 다른 달력체계를 가지고 생활했는데 1년의 가장 마지막 날이 바로 지금의 10월 31일입니다. 1년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이날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무너지고 조상들의 혼령과 유령, 괴물들 등이 이승에 나타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3. 잭 오 랜턴(Jack O Lantern)

 

할로윈하면 바로 잭 오 랜턴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잭 오 랜턴이라는 단어는 몰라도 할로윈하면 호박머리에 눈코입을 뚫은 형상을 떠올립니다. 이것이 바로 잭 오 랜턴이며, 할로윈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날 잉글랜드 지방에 잭(Jack)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악마를 골탕먹이거나 괴롭힐 정도로 아주 악명이 높았습니다. 심지어 죽음에 이르러 자기를 데리러온 악마를 괴롭히고 수십년간을 더 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옥도 가지 못하고 떠돌다가 악마에게 구걸해 얻은 호박 속에 랜턴을 넣고 떠돌아 다녔다는데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할로윈 때가 되면 아이들은 분장을 하고 이집 저집을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Trick or Treat"이라고 외치며 들이닥쳐 과자나 사탕을 받아냅니다. 할로윈 파티가 왜 이런식의 전통으로 굳어졌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즉 미국에서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면서 시작한 작은 전통이 후에 미국식 자본주의와 결합되면서 변질되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즉 할로윈이라는 개념 자체는 켈트족에서 출발했지만 오늘날의 할로윈데이 축제의 모습은 미국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또 모든 집에서 이런 할로윈 축제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무턱대고 찾아와서 소리친다고 좋게 받아들이며 준비된 사탕과 과자를 주는 집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런것을 좋아하진 않으니까요. 따라서 보통 할로윈 데이에 아이들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는 집은 바깥에 잭 오 랜턴을 걸어놓습니다. 아이들도 주로 이런 집들을 타겟으로 삼아 공략하곤 합니다

 

 

 

4. 어른들의 축제

 

 아이들은 주로 할로윈 데이에 Trick or Treat을 외치며 사탕을 받아내는게 보통이지만 보통 10대 중후반만 되어도 다소 유치하다고 느껴질수 있기 때문에 조금 다른 방식으로 즐깁니다. 다른 집에서 사탕을 받아내기보다는 코스프레에 더 큰 공을 기울입니다. 당초 할로윈과 관계없는 전세계의 기묘한 복장과 모습들을 코스프레하고 클럽이나 파티 등을 즐깁니다. 거리행진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파티를 하는 방식으로 즐기기도 합니다. 

 

 

 

5. 우리나라의 할로윈

 

 우리나라의 할로윈 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클럽이나 술집에서 코스프레하는 모습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축제로 할로윈은 존재하지 않고 어른들의 축제로만 향유되고 있지요

 

  이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과 명절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인식하거나 그 가치를 낮게 평가하면서 미국식 축제인, 게다가 그 본질적인 의미도 아닌 코스프레와 파티에 집중하며 할로윈에는 열광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할로윈이 뭐고 왜 코스프레를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남들이 하니까, 또 미국식 문화니까 쓸데없는 사대주의에 빠져 즐기는 것처럼 폄하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어떤 논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그 현상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지요. 전 세계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것이 그다지 합리적인 게 아닌 것처럼, 젊은이들이 할로윈데이때 축제를 즐기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인생의 즐거움이 중요한 것이지 즐겨야 하는 당위성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아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할로윈을 즐기지 못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비록 가면을 쓰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 라는 이야기도 하지만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Trick or Treat나, 파티를 하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에 전혀 좋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할로윈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아마 올해 할로윈데이때 가장 눈에 띄는 코스프레 복장은 마스크나 방역복을 입은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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