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놉 효과(Snob effect)
오늘은 소비의 효과, 그것도 심리적인 효과에 대해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는 바로 스놉 효과입니다. 스놉(Snob)은 영어로 고상한체 하는 사람, 속물 등을 일컫습니다. 직역하면 속물 효과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950년대 미국의 하비 라이벤스타인이 발표한 이론으로, 특정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이는 명품의 소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부자들은 "명품신상"이 출시되면 재빠르게 값비싼 돈을 주고 소비합니다. 그러나 점차 대중들이 많이 소비할수록 그 상품에 대한 소비는 줄어듭니다. 이미 부자들은 더 비싸고 더 새로운 "new신상"으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고급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사기 위해 몇달전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볼수 있습니다. 이는 꼭 명품에만 한정된 것은 아닙니다. 갤럭시나 아이폰이 출시될 때 미리 예약을 하고 값비싼 가격을 주고 누구보다 먼저 구매하려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가격이 떨어지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누구보다 빨리 제품을 선점하고픈 자기과시욕 등이 이러한 비합리적인 소비 결정을 만들어냅니다.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
위에서 소개한 스놉 효과와 비슷하면서 약간 차이점이 있는 개념으로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라는 것이 있습니다. 경제학자 베블런이 "유한계급"에서 언급한 개념으로, 물건의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재화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놉 효과가 대중들이 많이 사지 않는, 또는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자기만족, 개성추구 등을 통해 값비싸게 구매하고자 하는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의미한다면, 베블런 효과는 소비자의 과시욕으로 인해 값이 비쌀수록 수요가 늘어나며, 다른 소비자들도 이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샤넬백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인상된다면 수요는 감소하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과 일치합니다. 그러나 베블런 효과와 같은 비합리적 의사결정은 경제학의 원칙을 왜곡합니다. 오히려 샤넬백의 가격이 오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사고자 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밴드웨건 효과(Band Wagon Effect)
스놉 효과를 이야기한 미국의 라비 하이벤스타인이 발표한 이론으로,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현상으로 편승효과, 유행효과라고도 합니다. 즉 대중들이 현재 많이 소비하고 있는 상품에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적용되지 않고 같이 편승하여 소비를 하게 되는 경향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어떤 상품을 소비할때 꼭 필요한지, 가격이 합리적인지 등등을 따져 소비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소비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내가 그들과 같은 소비경험을 공유하지 못한다는 공유감 내지 소외감 등으로 인해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구매를 하게 됩니다.
몇년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허니버터칩을 기억하시나요? SNS에서 큰 화재를 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남겼고 너도나도 허니버터칩을 사겠다고 난리였습니다. 마치 허니버터칩을 먹어보지 못하면 세상경험이 뒤떨어지거나 유행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프라인에서 구하기 어렵게 되자, 누군가는 온라인에서 비싸게 되팔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매우 값비싼 가격으로 그것을 구매했습니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매우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는 점이 분명합니다.
이상으로 스놉 효과, 베블런 효과, 밴드웨건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이론들은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을 공격하고 소비자의 의사결정이 굉장히 비합리적인 행태에 기반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각 기업들은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도 합니다.
또한 이런 심리들은 비단 단순히 명품이나 제품 등을 구매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소비활동이라는 것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주식이 한없이 오르지만 추격매수하는 현상, 흔히 "영끌"하여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는 현상들도 이런 의사결정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가격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과연 합리적인가 하는 점은 조금 의문이 남습니다. "합리적"인 소비보다는 "만족스런" 소비가 점차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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