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취업, 학점이 중요할까?

 

최근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공기업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IMF 이후 사기업의 경우 고용불안이라는 리스크를 학습한 사람들은 높은 급여보다는 정년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공무원의 안정성과 사기업의 높은 급여 사이의 장점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기업이 취업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기업의 경우 의외로 취업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정보 또는 부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취업준비를 하는 준비생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공기업을 준비할때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은 이것입니다. 공기업에 취업할때 학점이 얼마나 중요할까 하는 점입니다.

 

 실제로 구글에서 구글링을 해보면 다양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학점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학점이 높을 필요는 없지만 어느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둘의 의미는 비슷해보이지만 전혀 다릅니다. 학점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와 학점이 영향력이 적다라는 의미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과연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기업은 학점이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론만 원하시는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아래에서는 조금 더 이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공기업에서 실제 채용을 진행하고 면접을 담당해본 사람으로써, 이렇게 하는 이유와, 학점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면 무엇이 중요한 요소인지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부가적으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공정'을 위한 제도, 블라인드 채용

 

과거 공무원을 포함한 공공기관의 채용은 그 어떤 곳보다 "공정하지" 못했습니다. 직원의 자녀, 친인척 등을 채용하는 것이 대다수였으며 심지어 공개채용도 아닌 특별채용의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직도 가끔 언론에서 나오는 채용비리 등은 과거에 남아있는 잔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201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공기업 등이 취업시장에서 그렇게 알려진 영역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점점 청년 취업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드러나면서 공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공기업 채용시에도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공기업들은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필기시험에 압도적인 비중을 두었습니다. 물론 이때만 해도 몇몇 기업들은 학점 등 소위 정량적인 스펙을 중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점차 학력이라든가 학점 등을 철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러한 것들을 점차 배제하는 경향으로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ncs라는 것이 도입되었고 급기야 2017년에는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었습니다.

 

 블라인드 채용, 지금은 일상화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제법 낯선 개념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면접전형에서만 일부 도입되었기 때문에 블라인드 채용보다는 블라인드 면접이라는 단어가 일반화되었습니다. 면접관들이 객관적 평가를 위해 지원자들의 스펙 등을 모르는 상황에서 평가하는 것을 블라인드 면접이라고 했지요. 마찬가지로 블라인드 채용은 채용 과정 전반에 걸쳐 지원자들의 스펙 등을 일체 평가하지 않고 채용절차에 따라 인재를 선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많습니다. 명문대와 비명문대를 전혀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점, 학점이 높은 사람과 학점이 낮은 사람을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해서 의문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경우 뛰어난 인재를 뽑는것보다 정부 정책에 의해 사회적 형평성을 중시하는 채용 정책을 채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에 따르지 않는다면 기획재정부에 의해 감점을 받기 때문이지요

 

 그 결과 지금은 학점도, 토익도, 학력도 보지 않는 채용이 일반화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의구심을 가질수 있습니다. 보지 않는다고 하지만, 정말로 보지 않는 것일까?

 

 

 정말 학점을 안볼까? 2점대도 가능할까?

 

 일단은 블라인드 채용 정책에 의거하여 입사지원서에 학점을 기재할 수가 없습니다. 기재한 학점이 없으므로 채용담당자들은 이를 알 방법이 없습니다. 면접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적사항이 기재된 서류들은 면접관에게 일체 제공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면접관들에게는 단순히 면접자들의 번호와 채점표만 기재될뿐 그들의 이력서나 인적사항을 알수 있는 그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학점을 제출하지 않으니 인사담당자나 공기업 측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점이 2점대 아니 1점대라 할지라도 공기업에 합격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필기시험과 면접전형 등 소정의 채용절차는 통과해야 하는 것이지요

 

 

대체 뭘 보고 뽑을까?

 

한가지 의문이 들수 있습니다. 학교도 아니고 학점도 안보고 토익도 안보고, 대체 뭘 보고 뽑는걸까?라는 것이지요. 아주 단순합니다. 자격요건에 기재된 서류이 조건을 충족하거나 고득점자순으로 필기시험을 볼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제 필기시험에서 고득점자순으로 면접자격이 주어지고, 면접에서 고득점을 한 사람이 선발됩니다.

 

 당연히 가장 치열한 것은 필기시험입니다. 결국은 필기시험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각 기업별로 출제포인트나 범위가 약간씩 다릅니다. 학점이 좋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과감히 필기에 올인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주로 목표로 하는 기업들을 3~5개 정도 선정한 뒤에, 이를 모두 포괄하는 필기실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면접은 필기 이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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