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司書)에 대한 오해

최근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도서관 사서와 가까워질 일이 생겼습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도서관 사서에 대해서는 “책빌려주는 사람” 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직업”이라거나 “책을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단순한 시선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지켜볼수록 도서관 사서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 상당히 다른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도서관 사서에 대해 소개하며, IT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사서의 모습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사서자격증의 종류(정사서1급, 정사서2급, 준사서)

도서관 사서가 되기 위해서는 사서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서자격증에는 정사서1급, 정사서2급, 준사서 이렇게 3종류가 있는데 「도서관법 시행령」에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있습니다.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정사서 1급

  정사서 2급

준사서

 


사서의 현실

사실 사서의 현실은 그닥 녹녹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도서관에서 혼자 보내야 한다는 점,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므로 업무량이 상당히 많다는 점,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단순히 책빌려주는 사람 정도로 인식하여 “널널한 직업”이라는 편견, 어느 기관이나 도서관은 단 한 개뿐이고 사서는 소수인원이므로 급여 및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사서라는 직업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서의 업무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기본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도서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경영하고 디자인까지 해야하는 포괄적인 업무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느 기관이든 도서관에 대한 지원이 매우 열악하고, 사실상 사서가 책을 빌려주고 반납하는 일 외에는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급여나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사서들이 열심히 일할 동기부여마저도 빼앗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유능한 사서들도 적당히 도서관에 앉아 시간을 때우는 일이 많아지고 이것이 또 사서에 대한 편견으로,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에 사라질 직업 1순위?

IT 기술의 발달로 미래에 사라질 직업을 꼽는 설문에서 항상 사서는 상위권을 차지하곤 합니다. 이 역시 앞에서 말한 사서에 대한 편견 때문입니다. 사서는 단순반복업무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IT 기술로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래 사서는 어떤 역량을 보유해야 할까요? 바꿔말해 어떤 역량을 보유한 사서가 유능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미래의 사서는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할 수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고전적인 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우며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딥러닝 등에 대한 깊은 이해와 활용이 필수적입니다. 사서를 꿈꾸시는 분들이라면 단순히 문헌정보학이나 도서관학을 공부하는 것을 넘어 빅데이터에 대한 종합적인 관심을 가지시길 추천드립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