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상업목적이 아니며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로션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그것도 제 인생을 바꾼 로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작 로션이 무슨 인생을 바꾸냐고 너무 거창하지 않냐고 말씀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에겐 그만큼 큰 의미였고 아직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저에게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대 초반 무렵이었습니다. 어느날 새끼손가락 지문이 있는 부위가 하얗게 껍데기가 일어나면서 표면이 조금 벗겨졌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크게 눈에 띄지도 않고 생활에 불편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부위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때때로 가렵거나 따갑기도 했습니다. 새끼손가락 지문 부위를 시작으로 작게 껍질이 벗겨졌던 것에 불과했던 증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커졌습니다. 어느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새끼손가락 전체를 타고 내려왔고 이제 네 번째 손가락, 세 번째 손가락으로 이동하면서 손바닥으로 타고 내려왔습니다. (과거에 제 증상을 찍어놓았던 사진들이 있지만 굳이 본 포스팅에 올리진 않겠습니다. 누군가에겐 혐오감을 줄수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궁금하신 분들은 건선, 한포진, 박탈성 각질융해증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시면 대충 이런 증상이었구나 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러는 사이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나고 새끼손가락을 전체 덮을 무렵, 뭔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일 처음 갔던 피부과에서는 주부 습진과 같은 거라고 했습니다. 당시 대학생이었고 설거지를 하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다른 환경에서 지내거나, 먹는 음식이 달라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주부 습진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3~4군데 방문했던 피부과에서는 주부습진이나 무좀이라고 하면서 먹는약과 바르는 약을 처방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전혀 호전되지 않았고 점차 번져갔습니다.
그러다 동네 피부과 한 군데를 조금 오래다녔었는데 그곳에서 바르는 약이 조금 효과가 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효과가 있었다고 착각했습니다. 당시에는 때때로 표피가 많이 벗겨지고 따갑고 아프고 가려운 증상도 동반되었습니다. 그 피부과에서 노란 통으로 된 약을 바르라고 했는데 아주 강력한 스테로이드였습니다. 일시적으로 완화되긴 했으나 전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당시엔 손의 절반 정도가 표피가 벗겨지고 때때로 빨갛게 벗겨지고 때로는 돌덩이가 된것처럼 굳기도 했습니다. 손바닥이 갈라지는 것은 꼭 무좀과 같은 증상처럼 느껴졌습니다. 곧 괜찮아지겠지 라는 마음으로 동네 피부과를 전전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새 1,2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는 도중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만 갔습니다.
갈라짐이 심해지자 맨 손바닥을 드러내고 다니기 힘들었습니다. 손가락 사이에는 밴드를 감고다녀야 했고, 따라서 매일 몇 개의 밴드통을 주머니에 챙겨다녔습니다. 이 당시에는 누군가에게 제 손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졌고 성격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리고 왜 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그리고 왜 수많은 피부과 의사들은 제대로 치료하기는커녕 진단도 못하는 것인지 원망스러웠습니다. 어느병원은 무좀이라고 했고 어느병원은 습진이라고 했고 어느병원은 아토피라고도 했습니다.
한번은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는 피부과를 찾아갔습니다. 저는 당시 3년동안 치료하지 못한 상태였고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피부과 의사는 아무렇지 않게 습진이라고만 결론내리며, 제가 다녔던 수많은 병원과 마찬가지로 전혀 소용없는 습진약을 처방해주었습니다. 저는 의사에게 원인을 물었지만 의사는 그냥 유전적인 이유라고 했습니다. 그냥 이 나이대에 이런 병이 나타나도록 유전자가 그렇다는 겁니다. 화가 났지만 꾹 참고 그럼 대체 언제 나을 수 있냐고 하자 그건 유전자에 따라 다르다는 겁니다. 그 말은 평생 못고칠 수도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의사가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하자 저는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그곳은 제가 두 번 다시 가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한의원도 여러번 방문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대부분 이상한 한약을 처방하려고 했으나, 몇몇 양심적인 한의사들은 솔직히 전혀 모르겠다며 진료비를 받지 않고 정중히 미안하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구로에 있는 고대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교수님이었을 나이가 제법 지긋하신 그 의사분께서는 제 손을 한참이나 보셨습니다. 그리고 외국 서적을 꺼내주시더니 비슷한 증상의 사진들을 보여주셨습니다. 건선이나 박탈성 표피융해증에 가까워보이지만 정확한 것은 조직검사를 해봐야 안다고 했습니다. 조직검사를 의뢰하고 결과가 나온 것은 건선은 “아닌 것 같으며” 정확한 병명은 잘 모르겠으며 일반적인 단계에 따라 치료를 해봐야할 것 같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했습니다. 그때 복용한 건선약 탓에 저는 지금도 헌혈을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다시 흘렀습니다. 최초로 증상이 나타난 뒤 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지나는 동안 저도 거의 포기상태에 이르렀고 그냥 제가 평생 가지고 가야할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증상은 때로 호전되기도 때로 악화되기를 반복했습니다. 각질이 벗겨지는 부분은 이제 엄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손가락 부위와 손바닥의 2/3를 넘었습니다. 이게 손바닥을 넘어 손목, 그리고 팔까지 번질수 있다는 공포감보단 이제 체념이 더 컸습니다.
그러다 아주 우연히 네이버에 “한포진 이겨내기”라는 카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정확히 한포진은 아니었습니다만, 그곳엔 한포진을 포함하여 아토피, 건선 등 각종 피부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병원을 아무리 다녀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놀라웠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던중 누군가 로션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토피가 심한 어린 아이에게 주로 바르는 로션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바닥에선(?) 꽤 유명한 로션이었는데 제가 이런 커뮤니티를 너무 늦게 접했던 탓에 처음 알게 되었던 겁니다. 그게 바로 멜라루카 리뉴 로션입니다.
저는 이쪽으로 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에 이 로션이 다른 로션과 성분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잘 모릅니다. 다만 친환경이라고 스스로 홍보하기 때문에 “아 그렇구나” 이정도이지, 진짜 친환경인지, 다른 로션보다 성분적으로 차별화할만한게 있는지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합니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지금 검색해보니 “멜라루카”는 티트리라는 소나무 이름이고, 그 소나무에서 추출한 오일로 로션을 만든 거라고 하네요. 옛날에 다단계 논란도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관계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한포진 이겨내기” 카페에서 멜라루카 리뉴 로션에 관한 글을 보게 되고, 별 기대없이 구입하게 됩니다. 사실 그동안에도 많은 로션을 써보았습니다. 손에 바르는 약의 종류만 수십가지가 되었습니다. 딱히 이 로션을 쓴다고 제가 나아진다는 기대를 가지기보다 보습력이 좋다는 말에 조금은 로션을 덜 자주 발라도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2~3일만에 눈에 띄게 증상이 호전되더니 불과 한달만에 거짓말처럼 손이 정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를 4년 동안 괴롭혔던 증상들이 짧은 시간안에 모두 사라진 것입니다. 저는 엄지손가락을 제외하고 모든 손가락이 표면이 벗겨져 지문도 훼손된 상황이었는데, 어느새 다섯손가락과 손바닥 모두 정상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 후 저는 리뉴로션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손이 정상으로 되었고 그 후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한번도 다시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저는 아직도 리뉴로션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어쩌면 제가 리뉴로션 때문에 나은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예전에 갔던 피부과 의사의 주장처럼 유전자가 우연히 그 시기에 돌아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에게만큼 유난히 효과가 좋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극적인 경험이었다는 겁니다. 4년의 시간, 그리고 수십명의 피부과 의사와 수많은 스테로이드, 로션, 연고 등으로 전혀 호전되지 않던 증상이, 멜라루카 리뉴 로션을 바른지 단 한달만에 나은 것입니다.
오늘 이 포스팅을 쓰다가 우연히 다시 “한포진 이겨내기” 모임에 들어가봤습니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치료되지 못하는 질병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고통을 겪었던 누군가가 이 글을 보게될지도 모릅니다.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들에게 모두 극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100명, 아니 1000명 중 한명이라도 저와 같이 극적인 효과를 경험할수 있을지도 모른다면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5.건강한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킨슨병 초기증상 알아보기 (0) | 2021.03.03 |
---|---|
잇몸 영양제 추천 레시피 더블유 (Recipe W) (1) | 2020.10.04 |
독감주사 부작용 및 독감 예방 접종 부작용 알기 (0) | 2020.09.27 |
눈밑이 떨리는 이유 증상 (1) | 2020.09.26 |
비타민C 메가도스란 (0) | 2020.08.02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