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비트코인? 가상부동산 earth2.io

 저는 늘 뭐든 새로운 것은 시도해보는 편입니다. 백날 말로만 접해봤자 직접 체험해보지 않으면 정확히 실체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역시 국내거래소가 없을때 직접 해보면서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유튜브에서 광고하는 저작권 플랫폼인 뮤직카우 역시 직접 체험해보았습니다. 물론 뮤직카우의 경우 개인적으로 전망이 어둡다고 느꼈지만요

 

 

 최근 earth2.io가 핫합니다.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을 위해 아주 간략하게만 설명드리겠습니다.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에 지구와 똑같은 물리적 공간을 구현하고, 일정한 토지단위로 매입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토지매입뿐 아니라 부동산거래처럼 개인간 매매도 되고, 향후 임대수익도 발생할 수 있으며, 광고플랫폼을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오큘러스의 창립멤버인 Dillon Seo가 자문으로 참여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번졌습니다.

 

 

 마치 초창기의 비트코인에 비유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수백만, 수천만원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정말 그럴가치가 있을까요?

 

 

 이미 대부분의 땅들은 시장참여자들에 의해 선점되어 있습니다. 남아있는 땅들은 큰 가치가 없어보이는 것들이지요. 아마도 선점한 이들은 이 땅 가격을 몇년이고 쥐고 있다가 나중에 값비싸게 팔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치 초창기의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요

 

 대체 이러한 것이 사이버머니와 다를게 뭐냐고 묻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10년 전만 해도 저런걸 투자목적이라고 진지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대부분 비웃었을테니까요. 그러나 마찬가지로 실체가 없는 비트코인이 인정받으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싸이월드의 도토리는 bgm이라도 살수 있었지, 대체 저런 것으론 뭘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떠한 것이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으려면 다수에게 가치가 있다고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처음엔 딥웹이나 p2p 사이트에서 제한된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점차적으로 그 가치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이미 제도권 내에 들어온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 비트코인을 반대하던 사람들의 논리는 그거였습니다. 그래, 블록체인이 뭔지 모르겠지만 백번 양보해서 그게 화폐라고 치자. 그런데 그런걸 누가 보증하는데? 그리고 그런 유사 비트코인은 언제든지 또 찍어낼수 있는거 아냐?

 

 맞는 말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알트코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만한 가치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국가가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 또한 비트코인입니다.

 

 

 earth2.io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지금 시점에서 이것을 단순히 사기냐 아니냐 라고 치부하기는 어렵습니다. 비트코인과 다른 점은 명확한 주체가 있다는 점입니다. earth2.io와 같은 가상부동산 플랫폼은 언제든 또 만들어낼수 있습니다. 사실 심시티 게임과 뭐가 다른건지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그냥 온라인 게임같은거라고 생각하느냐 실제로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이냐 하는 점은 정말 종이 한장의 차이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온라인 게임 수준에 불과합니다. 명확한 개발주체가 있기 때문에 이는 오히려 큰 제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규제의 타겟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개발주체들이 향후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정말로 새로운 자산이 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개인들이 저 가상공간에 만든 것을 왜 회사에 지불하여 구매해야 하는지, 그냥 전세계인을 상대로 한 스캠행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유튜브에도 관련된 영상이 많이 있습니다만 제가 사이트를 둘러본 바에 의하면 사기99%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니, 사기라는 표현은 조금 과할 수 있습니다. 그냥 가상자산이 아닌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를 비트코인과 비교하여 생각하시는 것은 애초에 잘못된 접근이라고 봅니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비트코인과 같은 사람들의 심리를 활용하여 회사에서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기는 것과 같습니다.

 

 

 최근 레딧에서도 이와 관련된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에 의해 기록이 남고 영구적으로 남아있지만 요건 개발회사가 먹고 튀면 도저히 답이 안나오는...그런 점이 가장 치명적일 거십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저기에 큰 돈을 집어넣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단순히 비트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 돈을 진짜 비트코인에 집어넣으시는게 나을 듯 합니다. 실제로 몇백만원씩 투자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냥 온라인 게임 아이템에 돈을 쏟아붓는거와 크게 다르지가 않습니다. 물론 저게 스캠이 될지 향후 의미있는 자산이 될지는 개발회사의 의지와 운용방향에 전적으로 달려있습니다.

 

 따라서 게임으로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진정으로 이것이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성이 있는 것이라 잘못 판단하고 큰 돈을 넣는 과오를 범하는 사람이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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